
미국 유학은 수억 원의 비용과 긴 시간을 투자하는 중대한 결정입니다. 그러나 명문대 졸업과 취업 성공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유학생이 결국 한국으로 돌아오는 현실을 직면하게 됩니다. 네오디스 에릭이 전하는 이 현실은 단순히 개인의 능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비자 시스템과 전공 선택, 그리고 영주권 준비의 부재에서 비롯됩니다. 유학을 준비하거나 현재 진행 중인 학생과 학부모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냉정한 현실과 실질적인 대안을 살펴보겠습니다.
H1B 비자 추첨 시스템의 잔인한 현실
미국에서 학업을 마친 유학생이 가장 먼저 직면하는 벽은 바로 H1B 비자입니다. F1 학생 비자에서 취업 비자인 H1B 비자로 전환하지 못하면 OPT 기간이 끝난 후 즉시 본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2024년 기준 약 76만 명이 H1B 비자를 신청했지만, 학사 졸업자에게는 65,000개, 석사 졸업자에게는 추가로 20,000개만 발급되어 총 85,000개에 불과합니다. 이는 약 10대 1의 경쟁률을 의미하며,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 선발이 전적으로 로터리 추첨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우수한 기업에 취업했더라도 추첨에서 당첨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낮은 스펙을 가진 지원자라도 추첨에 당첨되면 미국에 남을 수 있습니다. 능력과 노력이 아닌 순전히 운에 따라 인생의 향방이 결정되는 불합리한 시스템입니다. 한국 유학생의 경우 이 중 약 2,000명만이 비자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전체 한국 유학생의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 비자 이슈가 취업 단계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비자 스폰서십 부담과 불확실성을 안고 유학생을 채용해야 하므로, 암묵적으로 낮은 급여를 제시하거나 채용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학생 본인도 비자 취득이라는 절박한 필요 때문에 협상력이 약해져 낮은 연봉을 제시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실제 인문학 전공 유학생의 경험담에서도 “정말 극히 예외적으로 운이 좋아 영주권까지 왔지만, 같은 전공으로 영주권을 받은 경우를 본 적이 없다”는 증언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결국 H1B 비자 이슈로 인해 약 95%의 유학생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STEM 전공과 OPT 기간의 결정적 차이
전공 선택은 단순히 학문적 관심사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체류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미국 정부는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의 첫 글자를 딴 STEM 전공자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일반 전공 졸업자가 1년의 OPT 기간을 받는 것과 달리, STEM 전공자는 1년의 기본 OPT에 추가로 2년을 연장받아 총 3년간 미국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이 차이는 단순히 시간의 문제가 아닙니다. 3년의 OPT 기간은 H1B 비자 추첨에 최대 3번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하며, 1년만 주어지는 일반 전공자에 비해 당첨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집니다. 또한 3년이라는 충분한 경력 기간은 미국 기업에서 실질적인 경력을 쌓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때로는 영주권 스폰서십을 받을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기업들도 비자 탈락 부담 없이 STEM 전공자를 선호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인도 유학생들이 H1B 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중국 유학생이 약 30만 명, 인도 유학생이 약 20만 명, 한국 유학생이 약 4만 명임에도 불구하고, 인도 유학생의 H1B 비자 취득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STEM 전공 선택의 전략적 우위 때문입니다. 반면 한국 유학생들은 인문사회과학 계열 전공이 많아 1년의 OPT만 받을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취업과 비자 취득의 어려움으로 직결됩니다. “미국에서 취직하려면 영어보다 컴퓨터 언어나 수리 언어에 능통해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는 이유입니다.
현장의 목소리는 더욱 냉정합니다. “요새는 STEM도 그리 쉽지 않고, 인문사회계는 말할 필요도 없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증언처럼, STEM 전공조차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문사회계열 전공자의 미국 정착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전공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이민 정책의 방향성과 산업 구조가 만들어낸 구조적인 장벽입니다.
영주권 우선 전략과 실질적 대안
경험자들의 가장 강력한 조언은 명확합니다. “무조건 무조건 무조건 신분 해결이 최우선”이라는 강조는 단순한 의견이 아니라 절박한 현실입니다. 전통적인 학생비자-OPT-취업비자-영주권 루트는 이제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경로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극단적으로 들리지만 “닭공장에서 3년 죽어라 고생하고 영주권 따고 그다음에 다시 공부해서 취업하고 사회 진출하는 것이 전통적인 루트보다 훨씬 나을 수도 있다”는 조언이 나올 정도로 영주권의 중요성은 절대적입니다.
부모님들이 특히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보딩스쿨이나 프라이빗 스쿨에 자녀를 보내며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도 “대학 잘 가고 좋은 곳에 취업하면 알아서 스폰해 주고 영주권이 해결되겠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회사는 영주권 스폰서십을 빌미로 낮은 인건비를 제시하고, 유학생은 비자 이슈로 인해 협상력을 잃는 구조가 고착화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유학 초기부터 영주권 경로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다양한 비자 옵션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H1B 비자 외에도 L-1 비자(다국적 기업 인사 이동), O-1 비자(특수 능력자) 등 대안적인 경로가 존재합니다. 또한 EB-5 투자이민이나 가족 기반 이민 등 다양한 영주권 취득 방법을 병행하여 준비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전공 선택도 단순히 흥미나 적성만이 아니라 STEM 인증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가능하다면 STEM 전공을 우선 고려하거나 복수전공 등으로 STEM 자격을 갖추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인턴십 경험도 매우 중요합니다. 미국 기업들은 학점이나 자격증 같은 스펙보다 실제 경험과 경력을 중시하므로, OPT 기간 동안 실무 경험을 최대한 쌓고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것이 취업과 비자 취득 확률을 높이는 핵심 전략입니다. 무엇보다 영주권 없이는 저 전통적인 루트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명확히 하고, 유학 전부터 종합적인 이민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수억 원을 투자한 미국 유학이 결국 귀국으로 끝나는 95%의 현실은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H1B 비자의 로터리 추첨, STEM과 비STEM 전공 간의 극명한 차이, 그리고 영주권 준비의 부재가 만들어낸 구조적 장벽입니다. 인문학 전공자의 “나같이 인문학으로 영주권까지 받아낸 경우는 없었다”는 증언은 이 현실의 냉혹함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한국으로의 귀국이 실패가 아닌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학 초기부터 비자와 영주권 전략을 철저히 준비하는 것입니다. 신분 해결이 최우선이라는 경험자들의 조언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자료 참고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AAAFtsg0Mrk